이슬람 펀드의 갈등,"돈이냐 알라냐"
이슬람 펀드의 갈등,"돈이냐 알라냐" [머니투데이 2002-05-27 17:05] [머니투데이] 미국에서의 자금이탈 상황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눈에 띄지 낳았던 이슬람 펀드의 성격과 특이한 운용방식에 월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슬람 은행과 펀드에 투자된 주식펀드 자금은 대략 1500억달러이며, 약 100여개의 이슬람 주식펀드들이 전세계에 산재해 있다고 전문조사기관 파일라카 닷컴(failaka.com)이 밝혔다. 이슬람 펀드들의 특징은 펀드를 운용하다 보면 발생할 수 있는 이슬람 계율과의 상충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 감찰을 위한 전문 이슬람 법학자를 임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이들 이슬람 펀드들은 고정적인 이자를 버는 것을 금하는 계율에 따라 고정적인 이자를 버는 금융기관 주식에는 투자하지 못한다. 이슬람 계율 샤리아 법에 따르면 은행이나, 보험 등은 넓은 의미의 고리대금업에 속하며 이슬람 계율은 고리대금업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 계율은 알코올 산업, 돼지고기 가공 식품회사, 방위산업, 도박과 엔터테인먼트(영화, TV 등) 산업 투자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이렇게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주식투자 제약요건은 투자펀드 매니저들을 괴롭히고 있다. 게다가 펀드를 감찰하는 샤리아 법학자들이 전문적인 파이낸스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보니 양측간의 충돌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의 지상목표인 투자펀드의 수익률 향상과 법학자들이 목숨처럼 여기는 이스람 계율 사이의 딜레마는 점점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투자 펀드 매니저들과 샤리아 이슬람 법학자들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는 추세속에 점점 더많은 이슬람 법학자들이 투자펀드의 임원으로 선임되고, 이들의 펀드운용에 대한 입김은 더 강화되고 있다. 법학자들의 입김강화와 함께 이들에 대한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적지않은 샤리아 법학자들이 미국과 유럽의 금융관련 교육기관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적지않은 법학자들이 아직도 월가나, 유럽 금융시장의 상황보다는 카이로의 알-아자르 등의 전통적 이슬람 계율 교육기관의 전통적인 이슬람 계율 지시에 더 기울어 있는 상태다. ⓒ 머니투데이 경제신문ㆍ㈜머니투데이 2002 머니투데이 노명우 기자